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folklore b and j playlistPlaylist 2020. 7. 27. 00:17
8집 folklore에 관해서 재밌는 글을 하나 읽었어요.
모든게 맞는 것 같진 않지만 흥미로워서 간단히 해석만 하려던걸 이것저것 더 덧붙이다 보니 내용이 엄청 길어졌습니다 그래서 그냥 블로그 글로 가져왔어요. 위 글 대로면 이 앨범은 총 세개의 파트로 이야기가 나눠집니다.
공식이 아니니 그냥 팬픽같이 재미로 읽어주세요!
일단 첫째로 베티라는 인물이 어렸을 적 겪었던 애인의 바람에 대한 이야기
august: 바람의 모든 시작
베티-제임스-제임스와 바람을 핀 제 3자(이하 A라고 부름) 중 A의 입장에서 쓰여진 곡으로 제임스가 '너 확신해?' 하면 A가 '한번도 해 본적 없어(바람피는걸)' 라고 답하는 부분이 있고 반복적으로 A가 넌(=제임스) 내 것이 아니였으니까 하는 구절이 나옴
mirrorball: A와 제임스가 뭘했는지 자세히 서술한 곡
‘오늘밤 네 모든 모습들을 보여줄게’ 라는 구절이랑 ‘주위에 아무도 없을 때 넌 내 가장 높은 발끝 위에서 날 찾게 될거야’ 이런 구절 때문에 그렇다고 하는데 개인적으로 이건 이 서사에 포함이 될런지 잘은 모르겠어요. 하지만 이 서사에 맞춰본다면 august 가사 첫부분에 ‘자갈 돌 위의 하이힐’ 이란 구절이 있고 이 곡에도 하이힐을 신고 회전한다는 구절이 있는데 공통점은 둘다 하이힐을 신고 하기엔 적절하지 않은 행위들임 곡 속 화자가 ‘난 여전히 높은 까치발을 들고 있는걸’ 하는 부분은 아마 조용히 바람을 핀다는 내용인 것 같음 까치발 하면 보통 살금살금 소리없이 지나가는 그런게 생각 나니까
betty: 여름이 끝나고 학교로 돌아와서의 이야기. 본인의 바람 사실을 베티가 알아차려버렸다는 걸 제임스도 아는 상태고 그래서 그걸 구구절절 변명하고 사과 하려함
뭐 니가 반 바꾼거 나 때문일거다 바람핀건 내가 했던 일 중 최악이었다 그냥 여름날의 스쳐지나가는 것이였다웅앵 난 아직 열일곱 밖에 안됐고 아무 것도 모른다 어쩌구웅앵구구절절 하는 얘기
cardigan: 제임스의 바람에 대한 베티의 반응/ 베티는 이 사실 자체를 잘 받아들이지 못함
베티는 이 곡에서 본인이 마치 누군가의 침대 밑에 놓여진 오래된 가디건 같다고 느낌
Illicit affair: A의 입장에서 한번 더 회상 식으로 쓰여진 곡 인것 같음
제목부터가 illicit affair이고 가사는 그남과 바람 피운 것을 숨기며 지냈던 빡치고 슬펐던 이야기를 함. 재밌는게 ‘아름다웠던 방에서 시작한 것은 주차장에서의 만남으로 끝이 나’ 라는 가사가 있는데 august에서 A가 제임스에게 차에 타 라고 말하는 부분도 있고 betty에는 kissing in my car 라는 구절이 있는데 되게 차에서 비밀스러운?ㅋㅋ 행위를 많이 했나봄 아무튼 그렇게 끝도 주차장 차 안에서 고한게 아닐까 싶음
exile: 베티와 제임스 둘의 관계를 끝내는걸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진행하는 곡
“난 더 이상 네 문제가 아니야” 라면서 베티가 먼저 이별을 고함. 나는 이제 문제 될게 전혀 없으니까 하던 창놈짓이나 계속 실컷 하라고 함 ‘우리는 항상 아주 얇은 선 위로 걸었잖아’ 라는 구절을 또 보면 둘이 마냥 잘 맞지도 않았던 것 같고 제임스 이새끼는 어째저째 전적이 많나봄 반복되는 후렴구 ‘나 이 영화 전에 본 적 있는 것 같아 그리고 결말이 싫었어’ 라는 부분도 둘 관계를 나타냄
the 1: 베티 스스로가 자신에게 이제 이 관계는 끝났으니 넘어가려 노력하는 곡
‘절대 피 흘리지 않는다면, 절대 성장하지도 않을거야 그리고 이젠 괜찮아’ 라는 구절이 있음. 피 흘린다(bleeding)는 내용은 '너는 내 흉터들 주위로 별들을 그렸지만 나는 지금 피를 흘리네' 라며 cardigan에도 나옴. cardigan에서의 베티는 제임스에게 상처받아 피흘리고 있지만 이 곡에서의 베티는 성장을 위해서라면 출혈쯤이야 필수라며 단단해지는 과정을 겪는중
여기까지가 첫번째 챕터 끝!두번째 장은 제임스의 이야기
this is me trying: 제임스가 베티와의 관계를 바로잡으려 애쓰지만 뜻대로 잘 되지않는 이야기.
이 시점에서 둘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 같다고 하는데 ‘반 친구들에 비해 뒤떨어졌고 여기 까지 오게 되었어’ 라는 가사 때문인듯. ‘낯선 이에게 내 마음을 쏟아붓지만 위스키는 쏟아붓지 않았어’ 라고 하는거 보면 제임스는 그 후에도 진짜 창놈짓을 계속 했던 걸지도 모른다는 합리적 의심이 듦ㅋㅋ 나 후회 많이 해 힘든시간 가졌어 그냥 내가 노력하고 있다는걸 ㄴiㄱr 알아주면 좋겠ㄷr … ☆ 하는 가사들
peace: 제임스와 베티가 평화를 찾는 길은 제임스가 이 마을을 떠나는 거라는걸 본인 스스로가 깨달음 그래서 자진 군입대함 (이 베티라는 인물은 1915년대 태어났기 때문에 이 얘기는 1930~40년대 즈음이라는걸 알고 있어야함)
‘우리는 성년의 시기를 맞이하고 지나갔어’ 라는 구절로 보니까 둘은 성인이 된지 좀 되었고 계산해보니까 시기가 대충 세계2차대전 때(1939~1945) 랑 맞아 떨어짐 ‘너와 함께 참호(전쟁에서 적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 파놓은 방어 설비 구덩이)(in the trenches)안에 앉아있어’, ‘내가 선택한 가족들, 지금 나는 네 형제들에게서 내 형제가 보여’ 라는 가사는 통해 제임스가 군입대 했다는걸 알 수 있음..ㅋㅋ 아무튼 나(=제임스)는 너(=베티)에게 평화를 줄 수 없다는 걸 깨달아 마을을 떠나 입대함
epiphany: 제임스가 전쟁에서 죽음 (테일러피셜 이 곡은 세계2차 대전에 참전한 본인의 할아버지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cardigan 뮤비에 군복을 입은 테일러 할아버지의 젊을 적 사진이 이스터에그로 나옵니다 그러니까 이 설정은 그냥 얼렁뚱땅 재미로 읽어주세요~~ )
‘헬멧을 써, 네 삶을 지켜라, 아들아’, ‘그저 작은 상처다, 여기 네 소총이다’ ‘ Sir, 그가 피를 흘리는 것 같습니다’ ‘너와 함께 나는 수행하고, 너와 함께 나는 쓰러진다’, 라는 가사들로 제임스가 죽었다는 걸 알 수 있음.
my tears ricochet: 제임스의 장례식
ricochet가 명사로 총알 이라는 뜻도 있는데 이중 의미를 써서 내 눈물(=죽음)에 맞은 그 여파를 나타내는 제목 같음. ’나는 품위와 함께 갈 수(=죽을 수) 없었어’라는 구절로 바람폈던 행위를 죽는 순간 까지 후회하는 것 같고 ‘내가 이미 너에게 죽은 존재라면, 왜 너는 장례식에 있는거야?’, ’너는 나를 묻으며 내가 너에게 주었던 똑같은 보석을 차고 있네’ 라는 부분을 보니 제임스는 아직도 베티에게 미련이 철철 남았고 베티도 제임스의 장례식에 참석한 것 같음.
이 곡도 cardigan과의 접점이 두개 있는데 우선 haunt라는 단어를 썼음. cardigan에서 ‘나는 네가 내 모든 '만약'들에 나타날(haunt)거라는 걸 알았어’ 라는 베티 시점, 이 곡에서는 ’넌 내가 너에게 나타나야하는 걸(haunt) 원하지 않았다는 걸 알잖아’ 라는 제임스 시점을 보여 줌 (하지만 죽어서 나타남ㅋㅋ) haunt는 ghost와 함께 세트로 쓰는 단어이기도 해서 바로 이 다음에 죽은 제임스가 ‘정말 으스스한(ghostly) 장면이네’ 라고 말하는 구절이 나옴.
또 cardigan에서 쓴 curse라는 소재를 이 곡에도 그대로 가져옴 cardigan에서 ‘나는 내가 널 가장 오랜시간 동안 저주할 걸 알았어(I knew I'd curse you for the longest time)’ 라는 구절과 세트로 이 곡에선 ‘넌 날 죽여야 했지만, 그건 똑같이 너도 죽였어. 넌 내 이름을 저주해.(cursing my name) 내가 머물렀으면 하고.’ 라는 부분이 있음. 이 곡의 ‘전투함은 파도 밑으로 가라앉을거야’ 라는 구절이랑 epiphany에서의 ‘지금 해변을 기어 오르고 있다’라는 가사를 보니까 때문에 제임스는 진주만 공습(1941) 에서 전사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듦
hoax: 제임스의 죽음을 함께 하지 못했다는 사실에 베티가 미침
peace와의 연결지점이 하나 있는데 peace에서는 ’나는 불이고 부서지기 쉬운 네 심장을 따뜻하게 해줄게’(제임스 입장), 이 곡에서는 ‘나는 네 불에서 나온 재야’(베티 입장) 라며 두 곡 모두 fire라는 단어를 씀.
'이건 나를 부서뜨렸어’, ‘절벽에 서서 ‘이유를 알려줘’ 라고 외쳤어’, ‘내 영원은 끝났어’ 라며 베티가 힘들어함
여기까지가 두번째 챕터의 끝!!
마지막 파트는 별로 맞지 않는 것 같아서 해석은 따로 안했어요!
대충 저 위의 모든 사건들 이후에 일어난 이야기라고 쓰여져 있는데 베티가 그 후 로드아일랜드 멘션으로 이사를 오게 되고, 펜실베니아에서 자라던 테일러 어린이는 커서 그 집을 사게된답니다 ~ 하는 이야기인데 가사랑 안맞는 것 같아요 ㅋㅋㅋ
특히 the last great american dynasty는 실존인물로 쓴 이야기라서 테일러가 실제 인물의 이야기를 막 곡해하진 않았을거예요 근데 두번째 파트까지 저 순서대로 들어보면 감정이입이 또 그렇게 잘 될 수가 없네요..
이대로 들으면 멜로디 서사도 너무 잘 맞아서 두번째 챕터까지의 곡들을 애플뮤직 플레이리스트로 만들어 왔어요
가상인물 베티와 제임스의 서사 과몰입한사발 아주 지대로 들이켜~~
https://music.apple.com/ca/playlist/b-and-j/pl.u-RRbVvx7T35m3v3r
글에 문제사항이 있다면 알려주세요!
레딧에서 본 글이 아니고 텀블러에서 캡쳐된 이미지로 접한 글이라 해당 텀블러 글 링크를 남깁니다.
https://dontbelieveinez.tumblr.com/post/624637890262122496/guys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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